BMW가 R12 G/S를 출시했다. 이미 R1300 GS 어드벤처라는 기함을 가지고 있는 BMW에게 공랭식 Boxer는 말하자면 클래식한 스카일이다. 하지만 이 GS는 단순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델일까?

BMW
R12 G/S
가격 미정
R nine T에서 R12로, Urban GS에서 R12 G/S로
BMW가 90주년을 맞이한 2013년 BMW 헤리티지 패밀리의 핵심인 R nine T가 데뷔했다. 이 파생 모델 중에는 R nine T Urban GS라는 오프로드형 모델이 존재하며, 캐스트 휠로 앞 19인치, 뒤 17인치임에도 불구하고 GS 팬들에게는 큰 환영을 받았다.

시간이 흘러 지난해 R nine T는 풀 모델 체인지 되어 R12 nine T로 진화했다. 어차피 Urban GS도 언젠가는 업데이트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그 이름도 R12 G/S이다. "R12 G/S는 순수한 오프로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엔듀로이며, R12 패밀리의 새로운 멤버로서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모두 주파할 수 있다"는 Boxer 시리즈 책임자 마르크스 레달러의 말처럼 R12 G/S는 Urban GS와 달리 진정한 오프로드 바이크로 탄생한 것이다.
진정한 오프로드 성능을 추구하는 R12 G/S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휠 구성으로 Urban GS가 19/17인치 캐스트 휠인 반면, R12 G/S는 21인치 프런트, 17인치 리어 크로스 스포크 휠을 기본 장착했다. 또한 엔듀로 패키지 Pro를 선택하면 리어를 18인치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오프로드 지향성이 느껴지는데, 서스펜션 스트로크도 프런트 210mm, 리어 200mm로 일반 스트리트 모델보다 훨씬 길게 세팅되어 있다. 이로 인해 지상고는 240mm(엔듀로 패키지 Pro의 경우 255mm)를 확보해 오프로드에서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됐다. 참고로 플래그십 R1300GS 어드벤처는 프론트 210mm, 리어 220mm 이므로, 같은 수준의 긴 차체임을 알 수 있다. 229Kg의 장비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저중심 설계와 최적화된 프레임 지오메트리로 GS다운 핸들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12 패밀리의 기반이 되는 일체형 튜블러 브릿지 스틸 스페이스 프레임은 R12 G/S에서 크게 개선되었다. 특히 스티어링 헤드 부분은 다른 R12 모델보다 높게 전방에 배치되어 오프로드 주행 시 조작성이 향상되었다. 또한 좌우 42도의 넓은 조향각을 실현했다. 엔듀로 패키지 Pro에서는 20mm의 핸들바 라이저가 추가되어 보다 스탠딩에 적합한 포지션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풋페그와 리어 브레이크 레버도 오프로드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엔듀로 패키지 Pro에서는 더욱 날카로운 엔듀로용 모디파이가 곳곳에서 눈에 띄며, 마치 모터크로서처럼 발을 단단히 잡아주는 배기성 높은 장비가 제공된다..
전자 제어 시스템도 오프로드 지원
R12 G/S의 핵심인 1,170cc Boxer 엔진은 7,000 rpm에서 80kW(109hp), 6,500 rpm에서 115Nm이라는 파워 스펙을 자랑한다. 이는 R12 패밀리 공통의 유닛이지만, R12 G/S는 하이마운트 리어 사일런서가 장착된 좌측 싱글 플로우 배기 시스템을 채택했다. 클래식한 엔듀로 룩과 특유의 Boxer 사운드는 공랭식 Boxer를 동경하는 라이더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R12 G/S에는 'Rain', 'Road', 'Enduro'의 3가지 라이딩 모드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엔듀로 패키지 Pro에는 'Enduro Pro' 모드가 추가된다. 이 모드에서는 전자제어 개입을 최소화하여 숙련된 라이더가 원하는 대로 오프로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또한 세심한 배려로 Enduro/Enduro Pro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타이어 공가압 모니터링 시스템의 경고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다.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의도적으로 공기압을 낮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기능은 실용적인 오프로드 라이딩을 고려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R12 G/S는 Urban GS가 보여준 헤리티지와 오프로드의 융합이라는 방향성을 더욱 본격적인 오프로드 성능으로 진화시킨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명칭이 슬래시를 포함한 'G/S'로 돌아간 것도 상징적이다. 이는 초대 R80 G/S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이 모델이 본격적인 오프로드 머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R12 G/S는 단순한 오마주가 아니라 역동적인 오프로드 경험을 위한 강력한 모터사이클입니다."라는 BMW 디자인 책임자 알렉산더 부캔의 말은 이 머신의 본질을 정확하게 표한하고 있다.